사실 접으려던 소식이었다. 전시가 끝날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그래도 주소나 한번 보자고 지도를 띄웠다.
“엥… 우리 동네잖아.”
맨날 지나가다 보던 그 집이었다. 문현동 고동골로 골목 안, 늘 문이 닫혀 있던 집. 미술관이었다. 비가 오던 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그 시간에는 비가 그쳐 해가 났다.
그 문은 왜 늘 닫혀 있었을까.
문을 밀고 들어가다
빨간 벽, 노란 벽, 줄무늬 차양. 옆 벽 간판에는 「창작공간 아트톡」이라고 적혀 있다. 유리문에는 「무료 관람」이라고 붙어 있었다. 그 옆에 한자로 세 글자. 書簡文, 서간문.
문을 밀었다. 열렸다. 방명록에 이름을 적었다. 신문수, UDTv 우리동네방송국.

닫아 둔 까닭
큐레이터가 말했다. 이곳은 무료다. 문현동 사람들 보라고 수준 높은 작품을 건다. 그런데 문을 열어 둘 수가 없다. 먼지와 소음에 작품이 상하기 때문이다.
문이 닫혀 있으니,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했다.
편집자가 말했다. “이렇게 멋진 아트센터가 있다는 거, 이거 알려야 돼.”

색으로 쓴 편지
지금 걸린 전시는 김화주 초대전 「서간문」이다.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이다.
큐레이터의 설명은 이렇다. 작가는 일흔을 넘겼다. 그림을 그린 지 사오십 년이 되었다. 차분한 사람이다. 본인은 무채색인데, 작품은 화려하다. 수채화가 바탕이다. 종이와 수채를 겹겹이 덧대고, 씻어 내고, 그 위에 다시 수채나 아크릴, 유화를 올린다.
겹과 겹 사이로 무언가 비쳐 보인다. 그것이 서간문, 편지글이다. 편지를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마음과 기억이 그 겹 안에 있다고 했다.

12월 5일
이 미술관은 한 달에 한 번, 보름쯤 전시를 연다. 토요일마다 동네 꼬마들 수업도 한다. 그 아이들 그림을 모아 12월에 건다. 12월 5일 토요일 오후 2시다.
“그럼 카메라 들고 와야 되겠네요.” 편집자는 그날 다시 가기로 했다.
문을 나섰다. 취재가 끝나자 다시 비가 내렸다.
가는 길
부산 남구 고동골로28번길 7. 지하철 2호선 지게골역 4번 출구에서 가깝다. 무료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고, 낮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다. 일요일은 쉰다. 「서간문」은 10월 19일 월요일까지다.

숫자로 남기는 기록
10월 19일김화주 초대전 「서간문」 마지막 날 — 무료, 일요일은 쉼
숫자로 보기
| 숫자 | 뜻 |
|---|---|
| 무료 | 문현아트센터 관람료 |
| 11:00~18:00 | 문 여는 시간(점심 12:00~13:00) · 일요일은 쉼 |
| 10월 19일 | 「서간문」 마지막 날 |
| 열 번째 | 김화주 작가의 개인전 |
| 12월 5일 오후 2시 | 꼬마들의 그림 전시가 열리는 때 |
편집자/신문수작품을 지키려고 닫아 둔 문이었다.
그동안 지나치기만 하고 몰랐던 그 집 안에
이렇게 화려한 색의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던
수준 높은 공간을 찾은 것만 같다.
여러분이 날마다 지나치는 그 집은,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출처
- 현장 — 2026. 10. 13. 문현아트센터에서 편집자가 보고 찍은 것, 큐레이터의 설명
- 파이낸셜뉴스 — 2026 김화주 초대전 ‘서간문’ 19일까지 부산 문현아트센터서 · 2026. 10. 5
- 부산남구문화재단 — 문현아트센터 안내·전시 일정
이 글은 편집자가 문현아트센터를 직접 찾아가 보고 들은 것과 위 보도를 함께 정리한 기록입니다. 큐레이터의 뜻에 따라 이름과 얼굴은 싣지 않았습니다. 방명록 사진에서 다른 분들의 이름은 가렸습니다. 사진은 DN ART Media가 직접 찍은 것이며, 화면에 보이는 작품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여는 시간과 전시 날짜는 현장 안내문과 현수막 기준입니다.